진저아이웨어의 디자이너 이가영
진저아이웨어 이가영 인터뷰 | 리드할 땐 리드하고 따를 땐 따르는 진정한 '협업' - Work Smart
2026-08-13

이가영 대표는 크몽을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순간을 채우는 곳으로 활용한다. 새 안경이 계속 나오던 시기, 그는 크몽에서 제품 누끼 촬영 전문가를 찾았고 결과물은 자신이 찍은 것보다 좋았다. 그 뒤로 직접 할 수 없는 일이 생길 때마다 크몽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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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라는 작은 물건에,
진저만의 감각을 담아냅니다.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안경에서 처음으로 진짜 재미를 발견했다. 쓰고 싶은 안경이 없다는 소비자로서의 갈증 하나로 진저아이웨어를 시작한 이가영 대표. 공동대표인 남편과는 기획과 운영으로 역할을 확실히 나누고, 팀원들에게는 충분한 자율성을 주며 브랜드를 키워왔다. 각자의 영역이 뾰족할 때 가장 좋은 시너지가 난다고 믿는 그가 말하는 Work Smart란 무엇일까?
Q.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진저아이웨어에서 기획과 디자인을 맡고 있는 대표 이가영입니다.
Q. 원래는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가구 디자이너였던 분이 ‘안경’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한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안경을 디자인해볼 기회가 생겼는데, 아르바이트처럼 시작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안경을 디자인한다는 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안경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었거든요.
그렇게 처음 재미를 느낀 뒤로도 계속 '뭔가 재밌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때 떠오른 게 안경이었어요. 신박하고 재미있었던 그 경험을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친구와 함께 창업하게 됐습니다.
진저아이웨어만의 특별함을 꼽자면, 많은 분들이 작고 컬러풀하다는 디자인 특성을 이야기해주세요. 여성 디렉터가 디자인을 하다 보니 다른 안경 브랜드들보다 조금 더 여성적인 무드가 묻어나는 것 같아요. 안경뿐 아니라 쇼룸이나 패키지에서도 그런 차이가 느껴진다고들 하시더라고요.
Q. 진저아이웨어는 도수를 직접 넣어주지 않는다는 게 인상적이에요. 왜 그런 방식을 선택하셨나요?
저희는 안경원과는 전문 영역이 완전히 달라요. 안경을 깊이 연구하고 만드는 사람이 있고, 그걸 눈에 맞게 렌즈와 광학적인 부분까지 추천하고 가공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소비자로서 늘 '쓰고 싶은 안경이 없다'고 느꼈거든요. 해외에는 사고 싶은 안경이 많은데, 국내 안경원이나 인터넷에는 그런 게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 이걸 안 만들고 있구나,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안경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도수는 안경원의 전문성에 맡기는 거예요. 그렇게 각자의 영역에 집중해야 더 다양한 디자인과 선택지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진저하우스’ 쇼룸에서 대표님의 손길이 느껴지는 부분이 참 많더라고요.
이 공간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여기는 안경을 판매하는 공간이지만, 저는 안경을 통해 고객과 저희가 만나는 장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안경을 접할 때 불편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하는 거였어요.
브랜드 쇼룸이고 디자인적으로 보여줄 게 중요하다고 해도,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안경을 쓰러 온 사람들이 부담 없이 그 순간을 경험하는 거예요. 안경원에 가면 너무 많은 옵션이 있어 어떤 안경을 골라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런 부담을 최대한 없애고, 편하게 안경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안경을 처음 써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 있도록, 곳곳에 표현한 글귀들도 그런 마음을 담았어요.
이름을 '하우스'로 지은 것도 같은 이유예요. 스토어나 플래그십 스토어는 뭔가 꼭 사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잖아요. 그냥 편하게 와서 안경을 보고, 바로 사지 않아도 나중에 또 생각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진저아이웨어를 만들어오면서 ‘이건 내가 진짜 잘한다’ 라고 자부하는 대표님만의 무기가 있다면요?
제가 직접 디자인을 하니까, 디자인 자체가 저의 무기인 것 같아요. 진저아이웨어의 모든 안경은 제가 디자인하고 있어요. 유일한 디자이너로서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기도 하고, 브랜드의 가장 에센셜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Q. 그 무기가 지금의 ‘실력’이 되기까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더 잘하려고 공부를 진짜 많이 해요.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보다는, 여러 군데를 다녀보고 다른 제품들을 경험해보고, 안경이 아닌 것들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거예요. 그런 경험들이 디자이너로서 좋은 결과물을 내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직장인이 커리어를 위해 토익 공부를 하거나 해외 경험을 쌓는 것처럼, 저는 브랜드 디렉터이자 디자이너로서 다른 브랜드를 많이 들여다봐요. 디렉터의 시선으로,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보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어떤 공간에 가더라도 그냥 커피를 마시고 즐기는 게 아니라, '이 브랜드가 왜 좋지', '사람들이 여기에 왜 머무르지'를 일부러 생각해보려고 해요. 그렇게 해야 진짜 공부가 되는 것 같아서, 의식적으로 그렇게 노력하고 있어요.

Q. 안경을 디자인할 때 공간이나 브랜드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으신다는 게 신기해요. 영감의 원천이 궁금해요.
사람인 것 같아요. 저희 고객들이기도 하고, 주변의 친구나 가족들에게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요. 친구가 와서 이런 게 좋다고 말한 걸 기억해두고, 사람들의 반응을 잘 기억하려고 해요. 그게 나중에 제품을 내거나 공간을 만들 때 중요한 기준이 되거든요.
특히 안경은 일부러 안 보려고 해요. 트렌드라는 게 있잖아요. 안경을 계속 보다 보면 '이쪽에서 이거 했네, 저쪽에서 저거 했네' 하면서 불안해지기도 해요. 그래서 일부러 안 보려고 하니까 정말 안 보게 되더라고요. 제 길을 가려고 하면 안 보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최근 도쿄에서 세 번째 팝업을 여셨어요. 이 팝업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신 계기와 목표가 궁금해요.
저희한테는 진짜 도전이었어요. 처음 시작은, 용산에 쇼룸이 있을 때 일본 분들이 많이 방문하셨거든요. 브랜드 스토리도 열심히 찾아보시고, 정말 진심으로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해외 진출을 한다면 일본이 먼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마침 그때 일본에서 팝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어요. 백화점 팝업 같은 것들이 많이 생기던 시기였고, 우리도 그렇게 해보자 했는데 — 막상 그 방향으로 가려고 하면 자꾸 안 당기는 거예요. 시도했다가 멈추고, 다시 시도했다가 또 안 되고. 이유를 생각해보니 너무 '진저스럽지' 않았던 거예요. 백화점 팝업이나 페어 같은 방식이 저희 브랜드랑 잘 맞지 않았던 거죠.
그러다 파리로 출장을 갔는데, 거기서 '논픽션'이라는 브랜드가 팝업을 하고 있었어요. 집 같은 2층 공간에서 고객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어요. 3일 동안 판매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소개하는 느낌이었죠. 소비자로서 그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원래도 논픽션을 좋아했는데, 그 팝업을 보고 더 좋아졌거든요.
그때 '이런 방식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쿄에서 이렇게 해보면 우리 고객들도 좋아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딱 맞아떨어진 거예요. 그렇게 시작했더니 일이 잘 되고 재밌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매년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고객들이 우리한테 오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가는 것도 좋으니까요. 그래서 해외 진출 도전이라는 프로젝트로, 매년 해보고 있어요. 처음엔 그렇게 거창하지 않게, 내부 프로젝트처럼 시작했죠.
Q. 매번 대행사도, 인플루언서도, 공식 초대장도 활용하지 않는 - ‘바이럴 없는 팝업’이라는 점이 특이해요.
매년 같은 방식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신기하게도, 첫 번째 와주신 분들이 두 번째, 세 번째도 와주시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고객과의 관계가 더 끈끈해지는구나 느꼈어요. 그치만 여전히 매번 불안한 마음이 존재하긴 하죠. 대행사 없이 하니까 사실 댓글도 잘 안 달려요. '기대돼요' 같은 댓글이 달릴 법도 한데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도 대부분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보고 오셔서 어느새 줄까지 서 계세요. 일본 고객들은 SNS에 티를 많이 안 내지만, 조용히 브랜드를 좋아해주시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렇게 더 깊이 일본 소비자들에 대해 알게 되고, 그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한 번 와보신 분들이 입소문을 내주시는 거죠. '친구랑 가보자', '나 한국 갈 건데 여기 괜찮은 것 같아' 하면서요. 그게 진짜 바이럴인 것 같아요.

Q. 불안함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대표님만의 불안함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웃음) 불안한 건 이겨낼 수 없는 인간의 문제 같아요. 대신 매번 프로젝트를 하나씩 해보면서 '아, 그때도 괜찮았지'라는 경험을 쌓는 것 같아요. 억지로 억제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그 순간을 즐기는 거죠. 저희 매니저님과도 늘 그런 얘기를 해요. 손님이 안 오면 어쩔 수 없는 거고, 대신 오는 손님 한 분이라도 진짜 기분 좋게 보내드리자고요. 그렇게 그 순간에 집중하면서 불안함을 살짝 뒤편으로 미뤄두는 것 같아요.
Q. 브랜드 초창기에 디자인 외 마케팅, 유통까지 전부 대표님이 직접 챙기셨잖아요.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게 있나요?
그때는 대부분 제가 다 했다면, 지금은 팀원들과 나눠서 일하니까 확실히 달라졌어요. 많은 것들을 나눠주면서, 저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됐죠. 지금은 방향 정도만 제가 핸들링하고, 대부분은 팀원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하는 걸 서포트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Q. 처음으로 ‘이건 내가 못 하겠다’고 인정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매번 그런 느낌은 있었어요. 제 캐파(역량)와 브랜드의 캐파가 딱 맞지 않는 거죠. 브랜드는 점점 커지고 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데, 제가 공급해줄 수 있는 건 점점 한계에 부딪히는 거예요.
그 중에서도 제일 컸던 순간은 출산이었어요. 아이를 낳으면서 정말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고 여유가 없었거든요. '이제는 진짜 못 하겠다'고 느낀 정점의 순간이었어요. 물론 그 전부터 서서히 준비하긴 했어요. '이건 나 혼자 못 한다, 나눠줘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면서 팀원들도 모셔오고, 그렇게 차근차근 나눠가기 시작했죠.
Q. 육아와 브랜드를 함께 이끌어가고 계시잖아요. 엄마가 된 이후, 일하는 방식에 확실한 변화가 있었나요?
진짜 시간이 없어요. 누군가를 키워내야 하니까, 물리적으로 거의 반의 반 정도밖에 시간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일을 진짜 효율적으로 하려고 해요. 먼저 생각해야 할 것만 생각하고, 바로 결정해야 할 건 바로 결정하고, 쓸데없는 건 안 하려고 하는 거죠.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이것저것 다 펼쳐놓고 즐기듯 생각했다면,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더 명확해졌어요. 그렇게 번 시간을 아이한테 쓰는 거죠.

Q. 가장 가까운 사람과 함께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남편이자 공동대표와 일할 때, 협업 파트너로서 역할을 어떻게 나누고 계시나요?
저희 둘은 공동대표라기보다, 진짜 협업 파트너예요. 저는 기획과 디자인, 남편은 운영으로 역할이 정확히 나뉘어 있어요. 만약 기획이나 디자인을 같이 했다면 어려웠을 거예요. 각자의 영역이 분명하기 때문에 일이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저희는 거의 싸우지도 않고요. 제가 디자인하는 건 남편이 완전히 리스펙해주고, 남편이 운영하는 건 제가 완전히 리스펙해주거든요. 서로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는 것,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의견을 나누다 보면 트러블이 생길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최종 결정권자의 말을 리스펙해요. 무조건 따른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겠지, 여기서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사람이니까'라고 생각하면서 따르는 편이에요. 따를 때는 확실히 따르고, 리드할 때는 확실히 리드하는 것 — 협업할 때 가장 필요한 태도인 것 같아요.
Q. 영상을 보면 팀원분들이 오너십이 굉장히 강해 보여요. 팀원들과는 어떻게 호흡을 맞추시나요?
그분들께 직접 물어보고 싶긴 한데, 저로서는 많은 자율성을 드리려고 해요. 매니저님께도 처음부터 운영에 대한 권한을 완전히 드렸어요.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도록요.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그게 자연스럽게 본인의 일이 되거든요.
디자이너분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엔 방향을 맞추지만, 그 방향이 맞다면 본인의 속도대로 끝까지 완주하게 해요. 디자인도 끝까지 본인이 책임지고 가져가게 하는 거죠. 그게 저도 마음이 편하고, 본인의 일처럼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오너십이라고 표현하긴 조금 민망하지만, 결국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패키지 제작이나 촬영처럼 직접하기 어려운 부분은 외부 전문가를 어떤 경로로 찾으시나요?
정말 다양한 경로로 찾아요. 인맥을 이용할 때도 있고, 인스타그램을 자주 보다가 괜찮은 작업물을 발견하면 '이분이랑 해봐야지, 저분이랑 해봐야지' 하면서 스크랩해두기도 해요. 실제로 크몽을 자주 이용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다양한 경로로 레이더를 뻗쳐놓고,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쓰는 거죠.
Q. 크몽을 이용해보셨다고 했는데, 어떤 갈증이나 필요가 있을 때 크몽을 이용하셨나요?
제가 못하는 전문 영역이 생길 때 바로 크몽에 들어가서 찾아요. 가장 잘 활용했던 경험을 꼽으면, 저는 보통 안경 제품 사진을 직접 찍거든요. 새 안경이 나올 때마다 스튜디오를 잡고 큰 프로덕션과 일하기엔 부담스러우니까요.
그런데 출산 직후에는 그걸 직접 할 수가 없었어요. 한창 안경이 새로 나오는 시기였는데도요. 그때 크몽에서 ‘제품 누끼 촬영 전문가’를 검색해 작업을 요청드렸는데, 결과물이 제가 찍는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그 이후로도 직접 못할 때마다 자주 이용하게 됐죠.

Q. ‘진저다움’이라는 컬러가 워낙 확고하잖아요. 외부 전문가와 일할 때 대표님의 감도나 가치관을 어떻게 전달하시나요? 진저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특별히 챙기는 게 있나요?
이게 조금 어려운데, 사실 진저다움은 저희가 주입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발견해주시는 거예요. 워낙 전문가시니까 진저의 느낌을 알아채시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작업에 들어오세요. 그래서 디테일하게 지시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렇게 해주세요" 식으로 컨트롤하면 작업자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사라지고, 결과물도 오히려 안 좋게 나오거든요.
패키지 디자인처럼 작은 영역도 마찬가지예요. 그 전문 영역을 최대한 리스펙해드리는 것 — "더 좋게 해주세요" 정도로만 말하지, 너무 디테일하게 컨트롤하는 건 저희 색깔이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 협업하다 보면 더 좋게,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실 때도 있고, "이게 더 진저답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외부 전문가와 일할 때 좋은 건, 오히려 저희보다 진저다움을 더 열심히 발견해주신다는 거예요.
Q. 크몽과 협업할 때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많은 전문가들 중에서 딱 맞는 분을 어떻게 고르셨나요?
플랫폼 자체가 정말 자세히 돼 있더라고요. 본인의 전문 영역이 화장품인지, 제품인지, 의료인지 명확하게 나와 있고, 후기도 잘 정리돼 있고, 얼마나 빨리 응답하는지도 다 보이거든요. 그래서 정말 편하게 잘 이용했어요.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한데, 크몽에서는 메시지에 빨리빨리 답을 주시더라고요. 이런 클라이언트가 한두 명이 아닐 텐데, 오히려 '작업하시는 분들이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다들 빠른 응답을 원하니까요.

Q. 그동안 정말 많은 전문가 혹은 업체들과 협업해보셨을 것 같아요. 협업이 잘 될 때와 잘 안 될 때, 그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협업이라는 게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고요. 잘 된 협업보다 잘 안 된 협업이 훨씬 많았는데, 그 경험들이 쌓이면서 협업이 잘 되는 이유와 안 되는 이유를 알게 된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협업하는 양쪽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저는 안경 디자인에 확실한 강점이 있듯, 상대방은 자신의 분야에 확실한 강점이 있을 때 — 그럴 때 시너지가 딱 맞아요.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요청도 많이 들어오는데, 정말 잘 되는 경우는 그쪽이 확실한 컨셉을 갖고 있을 때에요. 반대로 그런 게 없으면 "진저다움을 살려주세요"라는 일방적인 요청만 남는데, 그건 협업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진저다움은 저희만이 만들 수 있는 색깔인 거고, 협업이 시너지를 내려면 양쪽 모두 각자의 색깔이 확실해야 하는 것 같아요. 결국 협업하는 두 쪽 모두 뾰족해야 하는 거죠.
Q. 브랜드를 운영하시면서 AI를 활용해보신 경험이 있나요? 그럼에도 결국 사람과 함께 일하게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주로 렌더링 작업에 써요. 안경 색깔을 바꿔보거나 배치를 바꿔보는 작업을 대부분 AI가 하고 있어요. 확실히 제가 직접 하는 것보다 결과물은 덜하지만, 제가 하면 10시간 걸리는 일을 AI는 1분이면 하니까 시간을 확실히 단축시켜주는 건 있더라고요.
그치만, 사람과 일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돼요. 사람과 일하면 진짜 재미있어요. 일이 되는 느낌이 들고, 서로 주고받는 재미가 있거든요. AI는 제가 시키는 것만 하니까, 결과물이 와도 요청한 것 이상이 안 돼요. 시너지가 안 나는 거죠. 사람과 하면 시너지가 나거든요. 진짜 사소한 표현 하나에서도 재미있고, 잘 됐을 때는 일하는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 나요. 근데 AI랑 하면 일은 되는데 즐겁지가 않아요. 확실히 그런 차이가 있어요.

Q. 디자이너에서 진저아이웨어의 대표로, 이제는 육아까지 - 대표님이 정의하는 ‘Work Smart’는 무엇인가요?
진짜 핵심만 할 수 있는 것, 필요하지 않은 걸 빨리 걸러내는 게 워크 스마트인 것 같아요. 저도 그 능력을 키우려고 하고 있고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해야 하는 일만 하기도 벅차거든요. 그러려면 '할 필요 없는 일'이 뭔지를 알아야 해요. 저도 그렇고, 팀원들도 그렇고, 할 필요 없는 일을 안 하게 하는 것 - 그게 똑똑하게 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진저아이웨어로 꼭 해보고 싶은 다음 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아기들을 위한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브랜드 차원에서는, 진저아이웨어가 더 단단해져서 어디에 갖다 놔도 진저일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예요. 해외 거점이나 국내 여러 거점을 만들어보는 게 저희의 꿈이자 도전 목표예요. 팀원들과 함께 진저아이웨어를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만드는 게 큰 목표고요.

- 글 이지은 에디터
- 사진 라운드앤바운스

<Work Smart>란?
누구나 일을 하며 한 번쯤 곤란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일을 갑자기 해야 하거나, 내가 못 하는 일인데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그런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럴 때면 우리 모두 한 번쯤,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크몽은 그럴 때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실력과 경력이 검증된 전문가들과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크몽의 ‘Work Smart’입니다. 앞으로도 <Work Smart>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인터뷰 제안: marketing@kmong.com로 메일 보내주세요 :)